[횡설수설]허영호팀 남극횡단 대장정 낭보 기대

입력 1997-01-20 20:13수정 2009-09-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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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처럼 큰 빙산을 아흔일곱개나 셌다. 이것들을 뚫고 나가기란 너무 위험하다. 나는 누구보다도 멀리 왔다. 이제 남쪽으로 1인치도 더 갈 수 없다. 저 얼음땅을 탐험하기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1772년 남극권을 최초로 돌파, 남위 71도10분까지 이른 영국인 쿡선장이 남긴 말이다. 그러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인간의 모험은 끝이 없었다 ▼1911년 12월14일 마침내 남위 90도 남극점에 인간의 발자국이 새겨졌다. 극지탐험가 아문센일행이 하늘도 땅도 바람도 온통 흰색인 남극점에 그들의 조국 노르웨이 국기를 꽂은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1912년 1월17일 아문센과 치열한 극점도달 경쟁을 벌인 영국인 탐험가 스콧일행이 남극점에 닿았다. 남극점 최초정복의 영광을 뺏긴 스콧일행은 귀로에 전원 사망했다 ▼이 험난한 남극점에 태극기가 꽂힌 것은 94년 1월11일이었다. 세계적인 탐험가 許永浩(허영호)씨와 대원 3명이 44일간 1천4백㎞를 걸어서 남극점을 정복한 것이다. 허영호일행 이전에 남극점 도보정복에 성공한 나라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뿐이었다. 한국탐험대원들은 영하 30∼40도의 혹한과 초속 40m가 넘는 폭풍설 속에 1백20㎏의 짐을 썰매에 실어 끌며 중간보급 한번 없이 남극점에 도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노르웨이의 뵈르게 오우슬란이 혼자서 남극대륙을 횡단하는 대기록을 보탰다. 오우슬란은 스키에 돛을 달아 풍력을 빌려 스키를 끌면서 남극대륙 2천8백㎞를 64일만에 횡단했다. 그 오우슬란의 뒤를 지금 한국의 허영호팀 등이 쫓고 있다. 허영호팀은 지난번 남극점 정복 때처럼 맨몸으로 썰매를 끌며 오는 3월 1백10여일에 걸친 남극 횡단 대장정을 마치리라고 한다. 한국인의 기백을 다시 한번 세계에 떨칠 낭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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