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논술 내신 重視 방향은 좋다

동아일보 입력 1997-01-19 19:43수정 2009-09-2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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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교육부 방침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것이 과거 단편적인 암기위주에서 종합적 사고력과 분석력 창의성 인성(人性) 등 교육의 보다 본질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일보한 방법으로 본다. 교육부가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이런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교육의 발전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서울대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입전형방법과 입학후 대학성적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도 논술과 내신 성적을 수학능력시험 성적보다 더 많이 반영할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논술시험 등 본고사와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수능시험성적이 높은 학생보다 입학후 공부를 더 잘한다는 얘기인 것이다. 따라서 서울대는 이미 논술과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해오던 터였다. 서울대의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평소 자기 스스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이 결국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학과 또는 대학에 따라 필요한 과목의 내신성적에 가중치를 두도록 각 대학에 권장하겠다는 교육부 방침도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는 건국후 10여차례나 바뀌면서 갈팡질팡,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또한 지금까지의 대학입시제도는 과열과외라는 사회적 폐단을 낳았다. 논술과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높여 고교교육이 정상화할 수 있다면 이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고질적 입시과외가 없어져 학부모의 사(私)교육비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첫 술에 배 부를 수야 없지만 이런 식으로 조금씩 개선해 가면 희망은 있다. 다만 논술고사의 적정한 출제와 공정한 채점,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정성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다. 이것들의 공신력에 흠이 생기면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대입제도로 정착할 수 없다. 96,97학년도 논술고사 문제를 보면 적정하지 않거나 수준미달로 출제한 대학이 적지않다는 지적들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둘러싼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구심도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특차모집 합격자발표를 앞두고 벌어진 내신성적 컴퓨터입력 잘못은 내신성적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다. 또 내신성적 산출의 부정가능성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논술고사와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을 높이려면 이런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교육부와 각 대학, 고교들은 사전에 충분한 연구 검토와 준비로 내년 입시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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