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여성흡연 찬반論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2세 건강에 악영향 줄 수도… 끊는게 좋아▼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여고생 여중생에게도 번져 갈수록 심각하다. 『남자도 피우는데 여자라고 왜』 하며 남녀평등을 내세운다. 마치 쏟아지는 지탄에 반항이라도 하듯. 예로부터 우리는 어른 앞에서 담배피우는 것을 금해왔다. 소수의 할머니들이 피우기는 했어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피우면 흉잡혔다. 이같은 관습에 아랑곳없이 주위의 불쾌한 시선도 마다하면서 피우겠다고 우기는 건 무슨 심사인가. 당당하다면 숨어서 피울 이유도 없다. 그런데 왜 애꿎은 커피숍만 너구리굴로 만드는가. 화장실로 찾아들어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유도 모르겠다. 그만큼 자신이 없고 현실을 인정한다는 얘기 아닌가. 다이어트를 위해 담배를 피운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건강에 해를 끼쳐가며 살을 빼겠다니 말이 되는가. 좋은 방법 숱하게 놔두고 말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면 상관하지 않겠다. 가정을 꾸릴 의향이라면 제발 삼가자. 흡연은 2세의 건강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담배를 피우면 「헤픈 여자」로 보는 시각마저 있다. 성개방 성해방을 외치는 그런 부류로 비치기 십상이다. 주위의 눈도 달갑지 않고 건강에도 나쁜 담배를 피우지도 말고 피운다면 올해는 끊어 보자. (유니텔ID·하하1221·아가페6) ▼담배는 기호품… 여자라고 못즐길 이유있나▼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건 세상이 다 안다. 무시무시한 경고문까지 붙어서 나오니 말이다. 그래도 담배 피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간섭할 이유가 없다. 담배는 기호품이다. 남자가 즐기면 여자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눈꼴시다고 『여자가 무슨 담배』 한다면 그건 편견일 뿐이다. 그렇다면 같은 기호품인 커피는 왜 차별하지 않는가. 『세상에 여자가 커피를 마시다니』 하고 말이다. 『왜 피우느냐』 하는건 어리석은 질문이다. 멋으로 피울 수도 있고 담배가 좋아서 가까이하기도 한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제발 참견할데 안할데 가려가며 살자. 제가 좋아서 피우겠다는데 아니꼬운 시선을 보낼건 뭔가. 때로는 구시렁거리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조용한 커피숍이나 방해받지 않는 장소를 찾을 수밖에.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셈이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말자. 여성이 담배를 피운다고 새삼스레 색안경 끼고 보려 하다니. 21세기를 눈앞에 둔 첨단시대에 무슨 곰팡내 나는 발상인가. 이젠 『여자는 안돼』 자체가 우스운 세상이다. (유니텔ID·vividly·ojh727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