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96년결산]상무-진주햄 『전성시대』

  • 입력 1996년 12월 29일 20시 56분


「張桓壽기자」 국내 성인핸드볼에 상무(남자부)와 진주햄(여자부)의 전성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28일 막을 내린 96핸드볼큰잔치에서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한 두 팀은 공수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아니라 경쟁상대의 전력약화가 예상돼 당분간 적수다운 적수를 만나지 못할 전망이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실업라이벌 두산경월을 제치고 남자부 패권을 차지한 상무. 국가대표 주포 박성립과 득점왕 조한준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 수문장 이순길을 축으로 하는 수비라인은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에 전혀 손색이 없다. 게다가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투지까지 더해지면서 상무는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꿈꾸던 두산경월을 누르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상무의 전성시대를 예견케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강력한 라이벌인 두산경월의 이석왕(27) 문병욱(27) 백상서(28) 등 주전들이 노쇠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자부에서는 앞으로 2,3년간 진주햄의 전성시대가 펼쳐지리라는게 핸드볼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고참 김미심(27)의 체력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기량이 절정에 달한 이상은과 곽혜정 등의 공격라인과 철통방어를 자랑하는 수문장 송미영 등 수비라인은 국내 최강이라는 평가다. 반면 진주햄을 견제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던 종근당의 경우 오성옥 최봉수 등 두 거포의 은퇴로 급격한 전력약화가 불가피한 상황. 한편 이번 대회는 지난해 여자부 우승팀인 대구시청을 비롯해 광주시청 청주시청 등 3개 시청팀이 불참, 반쪽짜리 대회로 치러짐으로써 명실상부한 챔피언을 가리는데 실패했다는 오점을 남겼다. 또 각종 팬서비스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관중이 적어 신박제회장이 사퇴한 대한핸드볼협회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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