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올 흥행순위…「더 록」 1위 「투캅스2」 4위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朴元在 기자」 올 한해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이 관람한 작품은 숀 코너리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영화 「더 록」(월트디즈니 수입 배급)으로 나타났다. 수입사와 제작사 발표를 토대로 영화 흥행순위를 집계한 결과 「더 록」은 서울시내 개봉관에서 관객수 98만5천명을 기록, 미국 및 전세계 흥행랭킹 1위인 「인디펜던스 데이」(98만2천명)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더 록」이 유독 한국시장에서 어필한 것은 할리우드 특유의 스케일 큰 액션에 치밀한 극적 반전장치를 가미, 국내 관객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톰 크루즈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첩보물 「미션 임파서블」(UIP)은 80만명의 관객을 끌어 3위에 올랐으며 코믹영화 「투캅스2」가 70만6천명으로 한국영화중 가장 좋은 전체4위의 성적을 거뒀다. 천년세월을 뛰어넘는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 「은행나무 침대」도 68만5천명이 관람했다. 외국영화중에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기상천외한 액션이 돋보인 「이레이저」(60만명),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가족 어드벤처영화 「쥬만지」(59만5천명), 회오리 바람의 위력을 소재로 한 「트위스터」(55만명)가 관객수 50만명을 넘어서면서 상위권에 들었다. 한국영화의 서열은 80년 광주항쟁의 아픔을 다룬 「꽃잎」(34만명), 김수정 원작의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31만명),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그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28만명)의 순이었다. 올해 극장가 역시 전체적으로 불황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된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특수효과의 위력을 과시하며 초강세를 유지했다. 「더 록」 「인디펜던스 데이」 「미션 임파서블」 「이레이저」가 흥행시장을 휩쓰는 동안 한국영화는 전혀 맥을 못추는 현상이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그러나 「투캅스2」 「은행나무 침대」의 예에서 보듯 몇몇 한국영화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관객들의 미세한 정서를 파고드는 기획력에 힘입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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