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싱가포르]엄격한 벌칙 완벽한 시설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싱가포르〓李光杓기자」 싱가포르에서 운전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12만원(2백 싱가포르달러)의 범칙금을 내야한다. 난폭운전의 경우 범칙금 30만원(5백 싱가포르달러)에 벌점 12점. 2년간 벌점 24점이면 면허 취소다. 이같은 엄격한 벌칙제도와 완벽한 안전시설, 철저한 속도제한이 바로 싱가포르를 교통 선진국으로 만들어 놓은 밑거름이다. 싱가포르의 교통사고는 95년 현재 연간 사고건수 5천2백40건(부상 및 사망자 발생사고)에 사망 2백25명, 부상 6천7백27명. 사망자수의 경우 서울(8백65명)의 4분의1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7.5명으로 영국(6.4명)보다는 높지만 미국(15.6명) 일본(8.5명)보다는 낮다.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3.7명으로 영국(1.5명)보다 높지만 프랑스(3.5명)와 비슷한 수준. 한국은 95년 인구 10만명당 23명, 자동차 1만대당 1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는 대부분의 도로에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놓아 중앙선 침범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중앙분리대는 「설치돼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운전자들에게 심리적인 예방효과를 가져와 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시내도로는 물론 대부분의 국도와 일부 고속도로에도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아 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또한 싱가포르의 도로체계는 일방통행이 많아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동시에 사고 예방의 효과를 보고 있다. 교통 표지판도 운전자 위주로 적소에 잘 설치돼 있다. 신호등 역시 유럽식으로 운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어 교통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과속 예방 역시 철저하다.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과속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속도제한은 사고예방의 가장 중요한 요소. 싱가포르내 제한속도는 고속도로 시속 80㎞(승용차), 일반도로는 60㎞(승용차). 승용차와 비상용 차량을 제외한 차량은 모든 도로에서 50㎞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차량 뒤에는 50㎞/h라는 제한속도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이럴 경우 사고가 난다 해도 사망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속도 및 신호 위반 차량은 시내 곳곳에 설치된 과속 단속카메라, 신호위반 단속카메라에 의해 적발된다. 카메라 설치비가 많이 들지만 일단 설치해놓으면 한달만에 비용을 모두 뽑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노란불 신호에서 교차로에 진입할 수는 있지만 통과 도중 노란불이 빨간불로 바뀌면 여지없이 신호위반 단속카메라에 번호판이 찍히게 된다. 대중교통수단의 차량 및 운전자 관리도 사고 예방에 한몫을 하고 있다. 버스의 수명은 12년, 택시는 7년으로 제한하고 6개월마다 차량정비를 의무화함으로써 차량 노후 및 정비불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싱가포르 교통부 산하 육상교통청의 羅兆廣(나조광) 안전보증과장은 『육상교통청은 도로건설 교통관리 운수사업관리를 하나로 통합, 부처간 이기주의를 극복함으로써 교통안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교통안전원은 택시운전면허를 발급하기 전에 2주간의 운전방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 운전자의 경우도 60세가 넘으면 매년 건강을 체크, 운전에 적합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점검함으로써 사고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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