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프로골퍼 「전용비행기 시대」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安永植기자」 「골프시장은 넓고 할 일도 많다」. 미국시니어투어 프로골퍼들 사이에 전용비행기 구입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이 1년 유지비가 50만∼1백만달러까지 들어가는 전용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대회참가 보다는 전세계를 무대로 벌이고 있는 각종 골프관련 사업때문. 전성기 골프실력에 걸맞은 사업수완을 보이며 「갑부」의 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는 아널드 퍼머와 잭 니클로스. 골프장설계와 골프웨어 등에서 올해 벌어들인 돈은 퍼머가 1천6백만달러, 니클로스가 1천4백50만달러. 지난 61년 프로골퍼중 최초로 전용비행기를 구입한 퍼머는 현재 「사이테이션Ⅶ」을 직접 몰고 전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70년대 중반 전용기를 마련한 니클로스는 샤워장과 음악감상실까지 갖춘 2천7백만달러짜리 「걸프스트림Ⅳ」의 안락의자에 앉아 대륙을 넘나들고 있다. 이들에게 자극받아 뒤늦게 「전용비행기 멤버」에 가입한 선수는 짐 콜버트와 레이 플로이드, 톰 와이스코프, 리 트레비노 등. 퍼머의 비행기를 얻어타고 다니다 60년대 후반 전용기를 마련한 치치 로드리게스는 지난 94년 「세이버라이너80」을 트레비노에게 팔아버리고 「제트스타」를 새로 장만했다. 올 시니어투어 상금왕 콜버트가 자신의 「세이버라이너80」을 타고 올시즌에 벌어들인 상금은 1백62만7천달러.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달러가 조종사연봉과 연료값 등에 쓰였다. 니클로스가 타고 다니는 「걸프스트림Ⅳ」의 1년 유지비는 약 1백만달러. 경비를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침대칸이 달린 자동차를 몰고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하며 미국전역을 떠돌아 다니는 PGA투어 하위랭커들에게 이들 시니어투어 골퍼들은 한없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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