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독립전쟁이 사라진다 1,2」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金次洙기자」 ▼ 이원규 지음 (자작나무/7,000원) 일제시대 해외독립투쟁의 중심지였던 중국의 만주 서안 중경 남경 상해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등을 돌아보고 느낀 것을 기행문형식으로 썼다. 항일독립투쟁에 몸바쳤으나 지금은 잊혀지다시피한 선열들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면서 지난날의 독립투쟁 양상과 현재의 변화된 모습을 소개했다. 또 중국 연변지역과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한민족의 살아가는 모습도 그렸다. 중국 용정에 있는 시인 윤동주의 묘에 지천으로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 가곡 「선구자」의 무대로 알려진 해란강, 홍범도장군과 김좌진장군이 격전을 벌였던 봉오동 청산리 계곡에 우거진 수풀 등에서 선열들의 고뇌와 숨결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해주의 한인정착촌이었던 블라디보스토크 개척리와 신한촌에는 독립전쟁의 자취는커녕 우리동포들이 살았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것. 저자는 또 러시아의 국경도시 하산에서 북한벌목공들을 만나 긴장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민족의 아픔을 안타까워했다. 반면 아직도 한글과 모국의 관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중앙아시아지역의 동포들을 보면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일곱번이나 답사길에 올랐던 저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져 가는 애국선열들의 고난어린 투쟁은 나를 줄곧 엄숙한 소명으로 이끌어갔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