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일가]공항도착후 일문일답

  • 입력 1996년 12월 9일 21시 46분


9일 오후 5시35분 김포공항 제2청사 17번 게이트. 목숨을 건 대탈출에 성공한 김경호씨 가족 일행 17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의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자 처음에는 긴장된 모습으로 약간 움찔했다. 그러나 곧『우리를 받아줘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감격해 하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품에 안긴 소감은…. 『(부인 최현실씨가 나서며) 이 양반(김경호씨)이 중풍으로 말을 잘 못하니 내가 대신하겠습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받아줘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가족이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조선족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17명이 단합했으며 빨리 가자는 마음이 간절해 이렇게 오게된 것 같습니다』 ―17명이 한꺼번에 탈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모두 한가족이고 누구 한사람도 아이들을 떼 놓고 올 수 없다고 해 같이 오게 됐습니다』 ―압록강 두만강 등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탈북자가 많다고 하는데…. 『중국으로 많이 넘어간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탈북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부는 탈북했다가 붙잡혀와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식량사정은 정말 어려운지….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식량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씨 가족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끝나고 곧바로 한국의 가족들과 상봉한 뒤 현장을 떠났다. 〈曺源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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