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李進寧특파원」 『한국전에 참전해 피흘린 수많은 영국 젊은이들의 희생에 약간의 보답을 했을 뿐인데 뜻하지 않게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영국재향군인회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올해 신설한 공적상 단체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삼성그룹을 대표해 상을 받은 삼성 구주(歐洲)본사 崔成來(최성래·52)대표는 8일 『마치 오스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공적상은 재향군인회의 활동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마련된 것.
단체부문의 경우 영국의 일간 선지와 대형슈퍼마켓 체인점인 세일즈베리 등 6개 단체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결국 삼성으로 결정됐다. 삼성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작년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장학기금 50만파운드와 지원금 10만파운드 등 총60만파운드(약8억원)를 희사한 것이 결정적 계기.
최대표는 『한국전 희생자 수를 참전국별로 보면 영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 지난 94년 미국에 5백만달러를 희사한데 이어 영국에도 응분의 보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외에도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89년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에 1백만달러를 기증했으며 매년 동물애호 차원에서 크라프츠 개 쇼에 5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최대표는 『기업이 이윤 창출만을 위해 해외에 진출할 경우 반감을 사기 쉽다』며 『이번 수상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