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11일 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팀전략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아부다비=李賢斗기자」 「한국축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제11회 아시안컵 예선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대2의 불만스러운 승리를 얻는데 그친 한국이 오는 11일(한국시간) 쿠웨이트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현재 1승1무 승점 4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골득실차에서 1점 앞서며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경기가 예선 조1위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일전.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와의 경기 후반전에 시험가동해본 「비밀병기」 서정원을 스타팅멤버로 투입, 고정운과 함께 빠른 발로 쿠웨이트의 수비진영을 초반부터 뒤흔들어 놓을 계획이다. 이는 한국과 같이 스위퍼 시스템을 구사하는 쿠웨이트가 1,2차전에서 중앙수비에 비해 양측면 수비가 상대의 빠른 공격에 번번이 뚫리는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분석때문. 한국은 이에 따라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 1차전에 기용했던 신홍기를 다시 투입, 서정원의 뒤를 받쳐주게 함으로써 고정운 하석주가 짝을 이루고 있는 왼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쪽 공격진을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은 특히 쿠웨이트수비수들이 UAE와의 2차전에서 첫골을 헤딩으로 내주는 등 공중볼에 약한 모습을 보여 헤딩력이 좋은 황선홍의 머리를 십분활용할 생각이다. 한편 쿠웨이트는 UAE와의 경기에서 두골을 잡아낸 1m90의 스트라이커 자셈 알후와디가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힘과 유연성에 슈팅력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로 지목받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공격의 대부분이 자셈의 머리로부터 나오고 있고 좌우측면의 빠른 돌파는 없어 상대 수비수가 자셈을 대인마크로 봉쇄하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약점도 보였다. 따라서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는 대인방어와 힘이 뛰어난 허기태나 박광현으로 자셈을 철저히 묶어놓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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