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대회]한국,UAE와 무승부

  • 입력 1996년 12월 5일 07시 51분


「아부다비〓李賢斗기자」 36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제11회 아시안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홈팀인 강호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골씩을 주고받아 무승부를 이뤘다. 한국축구대표팀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알자이드경기장에서 개막전으로 치러진 예선A조 첫경기에서 대회개최국인 UAE와 시종 팽팽한 접전끝에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1시15분 인도네시아와 예선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경기시작과 함께 세차게 몰아붙이는 UAE의 적극공세에 고전했으나 8분만에 고정운과 황선홍의 절묘한 콤비플레이로 선취골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고정운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스루패스한 볼을 황선홍이 받아 치고 들어가 왼발 대각선슛으로 UAE의 골문을 활짝 열어제친 것. 선제득점으로 공격의 활기를 찾은 한국은 이후 UAE를 거칠게 몰아붙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종료 5분전 어이없는 수비범실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40분 UAE의 왼쪽사이드어태커 아델의 센터링을 수비수 이영진이 걷어내려다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골지역 오른쪽에 기다리고 있던 카미드에게 속수무책으로 실점한 것. 전반을 1대1로 마친 한국은 동점골을 터뜨린뒤 기세가 오른 UAE의 맹공세와 경기의 리듬을 끊는 반칙작전에 휘말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채 허둥댔으나 후반중반부터 이기형 박남렬 신태용 등을 잇달아 교체투입하면서 다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그러나 한국은 경기막판 총공세에 들어가 박남렬과 황선홍 등이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아깝게 무산돼 기대했던 승리를 거두지 못한채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양팀 감독의 말 홈팀과 첫경기 큰 부담 ▼한국팀 박종환감독〓득점기회는 많았으나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 첫경기인데다 상대가 홈팀이어서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 후반에는 체력도 떨어져 경기를 효과있게 풀어가지 못했다. 2,3차전에서는 선수들이 부담감이 덜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본다. 다양한 선수기용의 변화로 2차전부터는 꼭 승리하겠다. 어려운 경기…결과 만족 ▼UAE팀 토미슬로 이비치감독〓무승부에 만족한다. 한국은 예상대로 강했고 특히 공격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전반에 한국에 공간을 많이 내줘 주도권을 뺏겼고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우리팀은 적은 기회를 잘 살렸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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