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나라 먼나라]시에라리온…5년내전 종식 평화의 길로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6분


「權宰賢기자」 아프리카대륙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시에라리온이 기나긴 내전을 끝내고 마침내 평화의 문턱에 발을 내디뎠다. 아마드 테잔 카바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포데이 산코 혁명연합전선(RUF) 지도자는 지난달 30일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에서 5년여간의 내전을 종식시킬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RUF는 모든 병력을 무장해제시키고 정부군에 통합되는 대신 합법정당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5년여간 1만여명이상이 숨지고 4백70여만명의 인구중 절반이상이 뿔뿔이 흩어져 피난생활을 해야 했던 악몽이 사그라지게 됐다. 다이아몬드와 금홍석의 세계적 산지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이 내전의 굴레를 쓰게 된 것은 지난 91년. 육군 상병출신의 포데이 산코가 RUF를 조직, 동부 라이베리아국경 근처에서 반란을 도모하면서 부터였다. 이때부터 남한면적의 3분의 2가량되는 이 땅에서 군사정부 주도의 대대적 공세와 반군측의 게릴라전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RUF는 95년 한때 수도 프리타운 인근까지 진격하는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정부군이 기니와 나이지리아 등 이웃국가의 군대와 남아공의 용병부대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여기에 올해 3월 다당제 선거를 통해 민정이양을 성취, 도덕적 명분까지 얻은 카바 정권이 지난 몇달간 잇단 군사적 승리를 쟁취, 산코로부터 외국군대 우선철수라는 조건을 철회시키고 평화협상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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