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錫珉기자」 PC통신 자료실에는 매일 수많은 자료가 올라온다. 또 이용자가 주고 받는 전자우편을 통해서도 많은 프로그램이 오고 간다.
하지만 이용자가 어느 것이 공짜프로그램(셰어웨어)인지 상용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아무 생각없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았다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복제의 덫에 걸리고 만다.
이런 일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공짜로 쓸 수 없는 상용프로그램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택호)와 데이콤 한국PC통신 나우콤 유니텔 등 국내 4대 PC통신사는 늘어나는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첫단계로 상용프로그램 목록을 데이터베이스(DB)화 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이 진행되는 대로 각 PC통신에 올려 이용자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상용프로그램 DB에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 가격과 같은 관련 정보가 담길 예정. 실무 작업은 협회 산하 소프트웨어재산권보호위원회(SPC)와 각 PC통신사의 공개자료실 팀장이 맡았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나우콤 임문영대리(고객지원실)는 『지금껏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확인하기 전까지 상용인지 공개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작업으로 PC통신이 불법 복제의 온상이라는 오명(汚名)을 덜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SPC의 장길순과장은 『프로그램을 팔려면 반드시 등록하도록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침』이라며 이번 작업을 『그동안 애매한 상태로 남아있던 소프트웨어의 저작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