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금강산댐 위험여부 정부서 구체적 해명을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58분


최근 서울대 이상면교수가 북한의 금강산댐 완공으로 우리가 당면하게 될 문제를 제기해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그 위력이 미미해 별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상세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야 영향이 대단한지 미미한지 궁금할 뿐이다. 지난 84년 강원 춘천시 사농동 일대가 침수돼 피해주민 1백여가구가 춘천댐과 의암댐의 수문조작 잘못을 근거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런데 당시 재판부의 현장검증 결과가 놀라웠다. 춘천일대의 날씨는 맑았는데 북한지역의 집중폭우로 갑자기 많은 수량이 유입됐다는 것. 이에 따라 화천댐이 유입수량의 80%를 방류시켰고 춘천댐이 70%, 의암댐이 60%를 각각 방류시켰는데 이것이 침수의 원인이었다. 현장검증에 참가한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만일 북한에서 화천댐 상류에 댐을 설치해 일시에 방류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므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들 했다. 그로부터 2년후인 86년 북한이 금강산댐을 이용해 수공작전을 펴면 서울은 물바다가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어 국민들의 성금으로 평화의 댐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화의 댐이 정권안보에 이용됐다는 여론이 일면서 수리학적인 정밀검토도 없이 유야무야됐다. 정부는 이번 문제제기에 대해 막연히 별것 아니라고만 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해명이 전혀 없다. 지금이라도 조속히 전문연구조사팀을 구성해 그 영향을 평가하고 검증진단 내용을 밝혀주어야 한다. 아울러 영향이 있다면 금강산댐과 관련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홍 승 걸(서울 마포구 성산동 250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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