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日제외 아시아 『울상』…올 수출증가율 급락

입력 1996-11-11 20:21수정 2009-09-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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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來正기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가 최근 수세에 몰린 가장 직접적 이유는 수출부진이다. 동남아만 해도 불과 2년전 20%를 오르내리던 수출증가율이 올 상반기(1∼6월)엔 7%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전자산업이 침체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의 수출 비중이 각각 44%와 25%에 이른 싱가포르와 태국이 된서리를 맞았다. 물론 반도체 및 석유화학 철강 등 장치산업 생산에 수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특수가 사라지고 세계 전자산업이 재고조정기를 맞으면서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급격한 단가인하 압력을 받고 있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있고 80년대 후반이후 잊고 지냈던 외채부담이 경제전문가들의 주요 화두가 됐다. 아시아 각국의 「절름발이」산업구조가 최근 선진권 경제전문가들의 비판대상이 된 것도 이같은 상황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선진경제권의 반격은 최근 수년간 가속화한 세계무역기구(WTO)같은 다자간 조정기구나 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회의(ASEM) 등 다양한 지역경제블록의 태동으로 더욱 집요해진 느낌이다. 선진국들은 기본적으로 산업경쟁력이 취약한 개도국들에 환경 및 노동라운드 서비스교역 등 껄끄러운 의제를 제기하거나 개방화 일정을 앞당기도록 독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다자간 채널을 통한 시장개방이 여의치 않으면 쌍무적 차원의 해결방법도 강요하고 있다. 아시아 개도국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지난 20∼30년동안 선진경제권의 경기회복은 개도국들에도 수출확대의 호재였다. 그러나 美경제가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 94,95년사이 미국의 30대 교역국 가운데 대미(對美)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웃돈 곳은 스위스 사우디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엔저도 개도국 경제에 위협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이 수년새 합작으로 「강한 달러」를 만들면서 미국은 인플레 위협을 덜었고 일본은 전자 자동차 등 전통적 수출효자 업종이 서서히 본국으로 U턴할 정도로 경쟁력을 얻었다. 국제적인 경제정책 협조는 이제 「남북(농업국과 공업국)협력」에서 「남남」 「북북」간 협력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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