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열린 초등교육 기대 많지만

  • 입력 1996년 11월 10일 20시 27분


우리의 초등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말하는 이는 별로 없다. 곳곳이 문제투성이여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성(人性)과 창의성 교육의 미흡이 아닐까 싶다. 중고교의 입시위주 주입식교육 풍토가 새싹교육에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교육부가 현장체험학습 중심의 새로운 열린 교육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끈다. 내년부터 도시와 농어촌 초등학생들을 전학절차없이 한 학년에 30일까지 도시학생은 농어촌의, 농어촌학생은 도시의 친인척집에서 등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부모동반 국내여행은 일주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한다. 잘만 시행하면 좋은 교육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방법은 벌써 많은 학부모들이 필요성을 제기해 온 터였다. 방학이나 주말에 아이들을 시골 친인척집에 보내 농촌생활을 체험케 하거나 도시인근 주말농장에서 농촌맛을 보여주는 학부모가 이미 적지 않다. 이런 사(私)교육의 형태로 있어 왔던 현장체험학습을 공(公)교육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이것도 공부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과제를 내주고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만 도시와 농어촌학생의 교류를 통해 도농(都農)간의 학력 생활수준 등 격차가 극심하게 드러나 사회적 갈등을 더욱 초래할 우려가 없지 않다. 신중한 시행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초등교육 새물결운동」 내용중 2년담임제는 학생들을 보다 깊이 파악,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특정학생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교사들이 중립적 입장에서 한층 관심과 노력을 보일 때 성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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