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초등교 선생님 노골적으로 돈봉투 요구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47분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아이와 세살짜리 작은 아이를 둔 30대 주부다. 교육계가 총체적인 문제점 투성이라는 사실은 익히 아는 바이지만 너무 심하다 싶다. 큰 아이는 이제 세번째로 교사가 바뀌었는데 그 때마다 어려움에 봉착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1학년 때는 교사가 알아듣도록 설명 해주기는 커녕 모자라는 아이 취급을 하면서 여러차례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아이한테 몇번 지도를 부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들려 보냈는데 시정도 않고 노골적으로 봉투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매일아침 학교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를 억지로라도 보내야 하는 엄마로서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2학년때는 조금 나아져 내성적이던 아이가 명랑해졌다. 그러나 3학년이 되어서는 정말 못 참을 정도였다. 50대 남자교사였는데 툭하면 안경 쓴 아이 얼굴에 주먹질을 해 콧등에 상처가 나서 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참다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할 수 없이 조그만 선물을 했더니 그 후로는 주먹질을 덜 한다는 것이었다. 어찌 교육자의 자질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 싶어 한심하다. 총체적인 뇌물사회가 만들어 낸 학교의 뇌물강요는 언제쯤 새바람이 불는지…. 학기가 바뀔 때마다 가슴을 죄는게 우리나라 학부모의 심정이 아닌가 한다. 오늘날 우리 교육자의 자세가 개탄스럽다. 안 금 선(가명·경기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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