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한국신흥종교 연구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8분


「노길명 지음」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신흥종교를 연구해왔다. 저서로 「한국사회와 종교운동」 「통일교 그 실상과 오해」 「한국인의 도덕성연구」 등이 있다. 「金璟達기자」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 등 한국 신흥종교의 창교과정과 사상적 특징, 그간의 활동상을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신흥종교 운동이 활발히 일어난데 대해 『유교적 가치만을 우선했던 조선 종교문화가 후기에 이르러 설득력과 정당성을 잃었기 때문』이라 풀이했다. 양반계급내의 유교보완운동인 서학운동과 함께 피지배층에서 촉발된 가톨릭신앙운동과 미륵신앙 및 동학운동 등을 대표적 사례로 지적한 저자는 이들 신흥종교가 민족종교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보았다. 천도교는 하늘과 사람, 신과 사람을 하나로 보는 인내천(人乃天)사상이 근간을 이루고 원불교는 우주만유의 본원으로 일원(一圓)이라는 「신령한 진리」를 표방하고 있는 것. 이 신흥종교들은 신을 인간과 만물에 내재한 근원적인 힘으로 보는 등 민족 전래신앙을 체계화하고 제도 종교화함으로써 전환된 사회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교는 현대에 들어 사회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초기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이 신흥종교들이 성장과 발전에 집착, 기성종교를 모방하기보다는 창시자들이 제시한 창교이념을 오늘의 현실에 맞게 구현,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에 기여할 때 보편종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밝혔다.(경세원·18,000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