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레이브 하트」 주연-감독 멜깁슨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1분


「뉴욕〓李元洪기자」 센트럴 파크의 우거진 수풀이 강물처럼 펼쳐보이는 23일 오후 뉴욕 에섹스호텔 14층. 열어둔 창문에 누군가 갑자기 뛰어올라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 시늉을 해 깜짝 놀라 바라보니 바로 멜 깁슨이다. 대스타답게 첫 대면부터 재기넘치는 모습을 연출하며 인터뷰에 응한 멜 깁슨은 다음달 말 국내에서도 개봉될 어린이 유괴사건영화 「랜섬」 시사회 등 바쁜 일정으로 다소 피곤한 기색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답변에 응했다. 가죽잠바에 청바지차림의 깁슨은 담배를 피우며 간간이 농담을 섞는 등 격의 없는 모습. ―감독에서 배우로 복귀했는데…. 『「브레이브 하트」에서는 감독겸 주연으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입장이었다. 이번에는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어 정말 편했다』 ―론 감독과는 지난해 감독으로서 아카데미 각 부문에 걸친 경쟁자였다. 이번에 그의 밑에서 일하며 호흡은 잘 맞았는가…. 『감독을 해본 사람은 감독의 입장을 잘 안다. 그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려했다. 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그가 수시로 제작방향에 대해 상의를 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폭발하는 듯한 정열과 에너지를 지닌 인물역을 맡았는데…. 『육체적에너지와 정신적에너지를 조화시킬 수 있어야 훌륭한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새작품에서는 심리적 과단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기존작품보다는 몸으로 하는 액션이 적은 편이지만 그 긴장감은 더할 것이라고 본다』 ―자녀가 여섯명이나 되는데 극중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실제로 몇년전 폴 게티라는 부자의 아들이 유괴된 적이 있었다. 끝까지 돈을 주지 않자 범인들이 아들의 귀를 잘라보내며 협박했다. 끔찍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 상황이 초래할 여러 위험요소들을 우선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맡게됐나….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는 형편없어서 거절했다.극적인 반전과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론감독이 1주일만에 대본을 고쳐서 다시들고 왔을 때 흥미가 생겼다. 이후 3개월동안 함께 대본을 고친뒤 출연을 결정했다』 ―촬영장의 신사로 알려져있는데…. (책상을 뒤엎을 듯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아니다. 실제 「브레이브 하트」를 촬영할 때는 정말로 화를 낸 적이있다. 사람들이 나에게 감자와 양배추를 던지며 야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나 세게 던져 아팠기때문이다. 그때 「여기 소풍온 줄 알아」라며 화를 냈더니 「순한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라」며 사람들이 나를 다르게 보았다』 ―다시 감독으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 당분간 영화출연에만 몰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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