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전문대에 다니는 여학생이다. 지난 9월부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유소에서 2백여m 떨어진 곳에는 경찰서가 있다.
하루는 2명의 경찰관이 오더니 차를 주유소 안쪽에 세워놓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오더니 『윗사람이나 누가 와서 이 차 왜 여기 있느냐고 물으면 「위에 조사하러 갔다」고 말하고 빨리 노래방으로 연락하라』면서 삐삐번호를 적어주었다. 뭐 이런 경찰관들이 있나 생각했다.
그런데 채 5분도 안돼 그들은 다시 왔다. 노래방에 손님이 없어 미안해 그냥 왔단다. 그들은 주유소 사무실에 들러 사장과 한담을 하는 중 부부의 성관계, 요즘 학생들의 성의식 등 낯뜨거운 얘기를 나누었다. 대화중 그들은 우리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요즘 성문화가 아무리 개방되었다지만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런 얘기를 물을 수 있는지 실망스러웠다.
김 성 연(가명·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