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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창]슬로베니아,거리마다 한국자동차 『쌩쌩』

입력 1996-10-25 20:47업데이트 2009-09-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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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는 인구가 채 2백만명도 안되는 소국이다. 구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한지 5년이 못되지만 우리나라와 비자면제협정까지 맺은 어엿한 자주국가로 국가적 자부심도 강한 편이다. 이 나라에 부임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공항에 내리면서 가장 놀란 것은 한국산 자동차들이 도로에 즐비하다는 사실이었다. 이 나라의 길을 달리는 자동차 대여섯대중 하나는 한국산 자동차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 등 모든 우리 자동차들이 현지인 딜러에 의해 팔리고 있고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우리 자동차회사들의 로고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르노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다. 슬로베니아에서 지난해 팔린 한국자동차는 약 5천4백대며 올해도 9월까지 약 9천대가 팔렸다. 우리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보면 보잘 것 없지만 일본자동차들이 별로 성공하지 못한 이 작은 나라에서 그처럼 성공한 것은 놀랍다. 자동차는 그 나라 곳곳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속성상 움직이는 광고물로 한국전체를 홍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슬로베니아 같은 작은 나라에서 자동차 한대가 팔리면 가족과 친척 친구 이웃사촌 등 자동차 주인의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광고효과가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걱정스럽기도 하다. 올해 1만대 정도의 우리 자동차가 팔린다고 예상하면 적게 잡아도 그 10배인 약 10만명의 이 나라 사람들이 한국자동차를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5,6년이면 이 나라 국민 대부분이 한국차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슬로베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독립국가를 갖게 된 풋내기 국가이기에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책임이다. 이들이 더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도와주면서 정성껏 가꾸어 간다면 한국상품을 신뢰하고 계속 사주는 영원한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윤수: 류블랴나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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