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증시루머 안없어지나

  • 입력 1996년 10월 18일 22시 12분


유언비어는 사회가 불안정할 때 특히 많이 나돈다. 물론 증권시장에서 나도는 루 머는 주가조작 등을 통해 기업인수와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요즘 극성을 부리는 사설정보의 불법유통은 무장간첩 조작설 등 안보까지 건드리고 나와 종래와 는 차원이 다르다. 불법정보가 판치는 대표적인 곳은 명동 여의도 등 증권가1번지다. 이곳에서는 예 로부터 정보지 발간조직, 증권투자클럽 등 사설정보와 그 유통조직이 깔려 각종 비 밀자료를 고가로 거래하고 검증이 안된 정보를 무책임하게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정기업에 대한 음해성 정보를 퍼뜨려 주가조작을 하는 예는 이제는 고전이 되다시 피 하고 이로 인해 멀쩡한 기업이 하루아침에 도산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심부름센터 PC통신 등을 통한 불법정보까지 가세, 시중여론을 혼탁시킨 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적용법규가 애매해 단속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피해를 본 특정인이 명예훼손을 걸고 싶어도 루머의 원천이 다양하거나 불분명하면 상대를 잡아내기도 어렵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 마당에 이제부터는 단순한 기업인수나 주가조작 차원 을 떠난 대선주자 아들의 병역기피 등 정치권의 악성 루머 대량 생산과 유통을 경계 해야 할 것이다. 일단 피해를 보게 되면 나중에 아무리 결백이 증명된다 해도 별 소 용이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루머를 만든 사람을 찾아서 엄벌하는 것이다. 유언비어 에 대한 처벌규정을 엄하게 만들어 일단 법망에 잡히면 충분히 그 대가를 받게 해야 한다. 또한 증시의 종사원들은 루머를 만들어 내는 곳과 그 동기를 대충은 짐작하게 마 련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단 속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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