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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기 들고 기념사진 찍은 北 내고향축구단…믹스트존은 묵묵부답
뉴시스(신문)
입력
2026-05-21 10:18
2026년 5월 21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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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위민과 AWCL 준결승서 2-1 역전승
승리 후 북한 인공기 꺼내 단체 기념 사진 촬영
오는 23일 같은 장소서 도쿄 베르디와 결승
20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2-1로 승리한 내고향 선수들이 인공기를 펼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6.05.20 수원=뉴시스
국내에서 열린 첫 여자 축구 클럽 간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의 웃음도 잠시, 믹스트존에서는 다시 굳게 입을 닫았다.
내고향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수원FC 위민에 2-1 역전승했다.
이로써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도쿄 베르디(일본)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우중 혈투 끝에 승부를 뒤집은 내고향 선수들은 경기 후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벤치로 달려가 코치진과 기쁨을 나눴다.
일부 선수들은 감격한 듯 울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고향 축구단 스태프가 준비한 북한 인공기를 펼친 뒤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역사적인 여자 축구 남북 대결이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에는 공동 응원단을 포함해 5763명의 관중이 찾았다.
폭우로 애초 매진됐던 7000여 석을 모두 메우진 못했지만, 응원 열기는 제법 뜨거웠다.
다만 공동 응원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홈팀인 수원FC 위민보다 북한 내고향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훨씬 컸다.
1-2로 뒤진 수원FC 위민의 베테랑 지소연이 후반 34분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땐 탄성이 아닌 박수가 나왔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내고향을 향한 응원이 더 많아) 경기 내내 속상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정에서 열띤 응원을 받은 리유일 내고향 감독은 “(공동 응원단을) 의식하진 않았다”면서도 “축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인공기 기념 촬영을 마친 내고향 선수단은 빠르게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공동취재구역을 지날 때 경기 소감을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내고향 선수들은 앞만 응시한 채 버스에 올라타 숙소로 돌아갔다.
AFC 규정상 믹스트존 통과는 의무지만,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내고향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도 마중 나온 실향민 단체 등의 환대에 무표정으로 대응한 바 있다.
한편 방남 후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해 온 내고향은 이날 회복에 집중한 뒤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결승전을 대비한 최종 훈련을 진행한다.
최종 훈련은 미디어에 초반 15분만 공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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