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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점차 4위’ 차준환 “지난 4년 버틴 나에게 휴식 주고파”
뉴스1
입력
2026-02-14 08:14
2026년 2월 14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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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서 통한의 점프 실수…“결과 아쉽지만 큰 배움”
“마지막 단정 짓지 않았지만…4번째 올림픽은 미정”
피겨 차준환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 뉴스1
3번째 올림픽의 마지막 연기가 끝난 순간, 차준환(25·서울시청)은 링크에 두 다리를 뻗고 누워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4년간 ‘버티며’ 달려온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기에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그였다.
차준환은 “지난 4년간 부상도 많고 힘든 일이 많았다. 어떻게 버텨왔는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합계 181.20점을 기록했다.
앞서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받은 그는 최종 총점 273.92점을 기록,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은 291.58점을 달성한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은메달은 280.06점의 카기야마 유마(일본), 동메달은 274.90점의 샤토 슌(일본)이 가져갔다.
차준환은 샤토에 0.98점 뒤진 4위. 2018 평창(15위), 2022 베이징(5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순위를 경신한 차준환이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크게 넘어지면서 감점을 당했는데, 이후 나온 쇼트 상위권 선수들이 줄줄이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점프 실수만 아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깊게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피겨 차준환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14 ⓒ 뉴스1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차준환은 “지난번엔 5위, 이번엔 4위다. 순위로 보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쇼트도, 프리도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미련도 후회도 없이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올림픽 메달을 꿈꿨기에 결과에 대한 성취는 조금 아쉽지만, 과정에 대한 성취를 많이 얻어갔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선수로서가 아닌, 인생 전체에서의 큰 배움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올림픽을 치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스케이트 문제로 잦은 부상을 당하는 등 외롭고도 고된 일들의 연속이었다.
차준환은 “사실 스케이트를 신는 시간 자체가 아픈 시간이었다”면서 “매 대회, 하나만 ‘막자’는 식으로 임했다. 그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동기를 부여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맞은 세 번째 올림픽이기에 의미가 더 컸다. 차준환은 “오늘 경기 전 연습 과정에서도, 경기를 치르면서도 밀라노의 마무리가 어떨지 생각해 봤다”“면서 ”물론 한 번 넘어진 이후 페이스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 이외의 요소는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피겨 차준환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다 넘어지고 있다. 2026.2.14 ⓒ 뉴스1
그러면서 ”실수가 나온 순간, 그 실수도 내 연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몫이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얼음 상태에 대해선 ”얼음이 나쁘진 않았는데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좀 덜 나가는 느낌은 있었다“면서 ”조금 소프트(무른)한 느낌이 있어서 얼음이 패였을 수도 있다. 내 느낌은 그랬다“고 했다.
쉽지 않은 여정 속 3번째 올림픽을 마친 차준환은, 쉽게 다음을 기약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아니다.
차준환은 ”마지막이라고 단정 짓고 나온 건 아니었다. 다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제 막 올림픽이 끝났다. 지난 4년의 험난한 여정을 마친 나 자신에게, 당분간은 숨 쉴 시간을 주고 싶다“고 했다.
(밀라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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