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를 떠나 SSG 랜더스로 이적한 좌타 거포 김재환이 두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김재환은 SSG와 계약 발표 소식이 전해진 5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제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적었다.
김재환이 사과부터 한 이유는 두산을 떠나 SSG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꼼수 논란’ 때문이다.
당초 202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재환은 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원소속팀 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됐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유 계약 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1년 두산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이 결렬되면 조건 없이 보류권을 풀어준다’는 옵션을 삽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적 시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를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FA와 달리 자유계약선수는 보상 규정에서 자유롭다.
이를 두고 김재환이 타팀으로의 이적을 쉽게 하기 위해 규정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꼼수 논란’이 불거졌다.
김재환은 “오랜 시간 제 이름을 외쳐주시고 박수 보내주셨던 만큼, 그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끝에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을 떠난 김재환은 5일 SSG와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0억 원, 옵션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재환은 “새로운 환경과 시작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SSG 팬분들께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 선택과 일련의 과정들로 마음고생했을 두산 동료들과 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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