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서울 도심 레이스… “달리는 즐거움이 좋다”

  • 동아일보

[2025 서울달리기] 1만2800명 역대 최다인원 참가
하프코스 여성 참가자 매년 늘어
평탄한 코스로 개인최고기록 풍성
즐기며 달리는 이색 ‘펀런’도 인기

12일 열린 2025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러너들이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출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하프코스와 11㎞  코스 두 개 부문을 합쳐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2일 열린 2025 서울달리기에 참가한 러너들이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출발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하프코스와 11㎞ 코스 두 개 부문을 합쳐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마스터스 러너들의 가을 축제인 2025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가 12일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출발해 동대문역, 숭례문 등을 거쳐 청계천 옆 무교로로 골인하는 코스에서 치러졌다.

서울달리기는 하프코스와 11km 코스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 대회는 전체 참가자 중 하프코스 참가자가 9100여 명으로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특히 하프코스는 여성 참가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날 하프코스를 처음 완주한 이수민 씨(26·여)는 “늘 10km만 뛰었는데 나를 러닝에 입문하게 한 친구가 ‘최고는 서울달리기다. 하프코스 데뷔를 강렬하게 해봐라’라고 추천해 참가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20km 이상 긴 거리를 뛴 건 오늘이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씨(43·여)도 “주위에 하프코스를 뛰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덩달아 하프코스에 도전하게 됐다. 첫 도전이어서 걱정했는데 무사히 완주해 기쁘다”고 말했다.

가을과 함께한 서울달리기… 1만2800명 도심 누볐다 가을철 서울 도심 최대 달리기 축제인 2025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 참가자들이 12일 출발지인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힘차게 뛰어 나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레이스 출발 장면은 동아미디어센터가 시험 운영 중인 국내 최대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가을과 함께한 서울달리기… 1만2800명 도심 누볐다 가을철 서울 도심 최대 달리기 축제인 2025 서울달리기(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 참가자들이 12일 출발지인 서울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를 힘차게 뛰어 나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28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레이스 출발 장면은 동아미디어센터가 시험 운영 중인 국내 최대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LUUX)’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까지 레이스 초반에 포함됐던 경복궁 담벼락을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제외됐다. 세종대로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오르막을 뛰는 대신 종로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곧장 진입하는 코스로 바뀌었다. 과거보다 평탄해진 코스로 초반 페이스 조절이 한결 쉬워지면서 개인 최고기록(PB)을 경신한 러너도 많이 나왔다. 러닝 크리에이터 ‘임바’로 알려진 유문진 씨(35)는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인 1시간10분24초로 하프코스 남자부 5위에 올랐다. 유 씨는 “(하프코스와 11km 코스) 참가자들끼리 주로가 겹치지 않도록 대회가 진행돼 좋았다. 도심 한가운데를 달리며 주위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뛸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생활 20년 차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는 영국인 숀 블레이클리 씨(45)도 이날 11km 코스에 참가해 개인 최고 기록(43분40초)을 세웠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서울달리기 참가였다. 블레이클리 씨는 “체감상으로는 지난번(2023년)보다 더 힘들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웃음). 오늘 대회에 함께 참가한 유치웅 코치 덕에 기록을 많이 줄였다”고 했다. 유 코치는 이날 1시간9분28초의 기록으로 하프코스 남자부 2위로 골인했다.

‘펀런’(즐겁게 달리기)을 하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러닝크루에서 만나 결혼을 약속한 김성혁(33), 조혜원(32) 씨는 결혼식 날짜가 적힌 풍선을 들고 달렸다. 예비 신부 조 씨는 면사포도 썼다. 조 씨는 “달리면서 (결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아서 잘 살 것 같다”고 했다. 김찬우 씨(34)는 29개월 된 쌍둥이 라온, 하온 양을 유아차에 태우고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김 씨가 10km 지점을 통과할 때부터 잠이 든 아이들은 아빠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꿈나라에 빠져 있었다. 최연소 참가자 노현진 군(11)과 최고령 참가자 권오갑 HD현대 회장(74)도 11km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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