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코치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된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
KOVO 관계자는 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종민 감독 징계에 대한 상벌위를 8월18~22일 중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A 코치는 지난 2월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김 감독을 경찰에 고소했다.
A 코치는 지난해 11월 김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하던 중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코치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과정에서 “김 감독이 자신을 향해 리모컨을 던졌고, 왼손으로 목을 졸라 때릴 것처럼 위협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다른 코치들이 있는 자리에서 면박을 주며 퇴출을 암시했고, 다른 관계자에게 A 코치가 때릴 것처럼 대들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언쟁이 있었고,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면서도 “코치를 향해 리모컨을 던졌다거나 멱살을 잡고 때리려고 했다는 건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에서 “코치가 선수와 관련해 불만을 말하는 과정에서 순간 화가 나 테이블에 있는 리모컨을 던졌다”며 “복도에서 언쟁이 있었는데, 코치가 턱을 들고 몸을 가까이 들이대는 상황이 되자 거리를 두기 위해 왼손으로 피해자의 오른쪽 어깨 쪽을 밀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네가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 해야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있으나 피해자와의 갈등을 타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적은 없다”며 “다른 관계자가 ‘코치가 때릴 것처럼 달려들었냐’고 물어보자 ‘대들기는 했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4일 KOVO에 김 감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고성으로 폭언 또는 욕설하거나, 물건을 던져 피해자의 신체에 닿지 않아도 폭력에 해당할 수 있으며, 감독이라는 지위의 우위를 이용한 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감독이 다른 코치들 앞에서 피해자의 목이나 그 주변을 밀친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며, 퇴출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심리적 위협을 가한 행위이자 지위를 이용한 괴롭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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