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고 대역전극… ‘유일한 언더파’ 스폰, US오픈 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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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코스’ 오크몬트 마지막날
폭우로 대회 1시간40분 중단
전반 5오버→후반 3언더 ‘반전’
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

미국의 J J 스폰이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25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크몬트=AP 뉴시스
미국의 J J 스폰이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25회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크몬트=AP 뉴시스
J J 스폰(35·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25회 US오픈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스폰은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스폰은 2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오버파 28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30만 달러(약 58억5000만 원)다.

대회가 열린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러프가 길고 벙커 턱이 높아 ‘악마의 코스’로 불린다. 올 시즌 PGA투어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코스로 평가받는다. 이날은 폭우까지 내려 선수들이 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대회를 중단시킨 폭우가 스폰에겐 ‘행운’을 가져왔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스폰은 첫 6개 홀 동안 5개의 보기를 범하며 선두와 4타 차로 멀어졌다.

샘 번스(미국)와 애덤 스콧(호주)의 챔피언조가 8번홀을 치를 무렵 내린 폭우로 경기가 약 1시간 40분가량 중단된 게 변수가 됐다. 경기 재개 후 경쟁자들이 무너지는 사이 스폰은 후반 9개 홀에서 착실히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스폰은 특히 314야드 거리의 17번홀(파4)에서 원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약 2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온몸으로 포효했다.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이후 통산 2승째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스폰은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을 때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며 “(타이거 우즈가 말했던) ‘US오픈에서는 그냥 버티면 된다’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최혜진(26)이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준우승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준우승이다.

#스폰#US오픈#PGA투어#메이저대회#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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