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3개 대형 대회가 한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국내 남녀 프로골프 투어와 사상 첫 한국 대회를 개최하는 LIV골프가 이번 주말 구름 갤러리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1일부터 4일까지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총상금 13억 원이 걸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을 연다. 1978년 KLPGA투어 출범과 함께 시작한 KLPGA 챔피언십은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33)은 지난해 대회에서 투어 72홀 기준 역대 최소타 타이기록(23언더파 265타)을 작성하며 데뷔 14년 만에 첫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올시즌 아직 톱10을 기록하지 못한 이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메이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건 처음이지만 즐기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타자 방신실(21)은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프로 첫승을 거두고 이듬해 2연패에 성공했던 박현경(25)은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역사가 깊은 대회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시 정상을 향해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은 고우순(61)의 4승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같은 기간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이 열린다.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국내외 144명의 골퍼가 출전해 뜨거운 샷 대결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참가하는 김홍택. KPGA제공. 지난해 우승자 김홍택(32)이 올해도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 남서울CC 개최 매경오픈 첫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앞서 이태희(41)가 2019년(남서울CC)과 2020년(엘리시안 강촌CC)에 잇따라 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대회 장소가 달랐다. 이태희와 박상현(42) 등 대회 통산 2승을 거둔 선수 가운데 사상 첫 3승에 성공하는 선수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서울CC에서 왕좌에 오르려면 악명 높은 16번홀(파4·535야드)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파5홀로 운영되다가 2017년부터 파4홀로 바뀌어 난도가 높아진 이 홀은 지난해 투어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홀로 평균타수는 4.55타였다. 그린 적중률은 19.38%. 지난해 매경오픈 기간 이 홀에서 나온 버디는 8개뿐이었다. 보기는 160개, 더블보기는 21개, 트리플보기는 9개였다.
지난해 4월 마지막 주에 열렸던 KLPGA 챔피언십이 올해 5월 첫째주로 대회 기간을 옮기고, 매경오픈이 지난해와 같은 주에 열리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가 사상 첫 한국 대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같은 주에 국내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3개 대회가 열리게 됐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LIV골프 대회에 참가하는 장유빈. 동아일보DB. 총 3라운드 54홀로 진행되는 LIV골프는 2일부터 사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시즌 7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필 미컬슨(55·미국), 욘 람(31·스페인) 등 세계적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한국 선수 중엔 지난해 K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등 5관왕을 휩쓴 장유빈(23)이 재미 교포 케빈 나(42),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5) 등과 같은 팀 소속으로 대회에 나선다. LIV골프는 개인전과 함께 각 팀 선수의 성적을 토대로 우승팀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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