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마무리의 MLB행…고우석 “부끄럽지 않은 선수 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0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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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출국…도착 후 바로 팀 합류
"MLB 로스터에 진입해 시즌 끝까지 뛰고 싶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26)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다.

고우석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시즌 준비에 나서는 고우석은 출국 전 “비자 발급이 늦어져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질 것 같아 걱정했는데 제시간에 떠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제 조금 실감 나는데, 팀에 합류해 훈련하다 보면 제대로 실감 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시도한 고우석은 협상 마감 시한 직전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았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다. 2년 동안 400만 달러(약 53억원)를 보장받고, 2년 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해 계약 연장을 택하면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뛴다. 구단이 옵션을 포기하면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7억원)를 받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고우석은 미국 도착 후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샌디에이고는 12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17일 야수가 합류해 완전체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 보직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 올겨울 영입한 완디 페랄타, 필승조 로베르트 수아레스 등이 경쟁자로 꼽힌다.

하지만 고우석은 경쟁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빅리그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를 노리기 보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해 개막전부터 끝까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개도 던지지 않은 투수다. 개인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고우석과 일문일답.

-한국에서 어떻게 훈련했나.

“LG 트윈스 구단이 퓨처스 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해주셨다. 경헌호 코치님, 서용빈 감독님, 트레이닝 코치님 등이 너무 감사하게 잘 챙겨주셨다. 몸을 잘 만들고 갈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예전과 다른 훈련 프로그램이었나.

“샌디에이고와 줌 미팅을 하면서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보내줬고, 어느 정도로 공을 던지고 있는지 계속 소통하면서 훈련했다. 예전과 큰 변화는 없는데 아무래도 작년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있었던 만큼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올해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

”아무래도 부상이 있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또 부상이 한 번 생기면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 경쟁에 대한 생각은.

”마무리 투수가 첫 번째 목표는 아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 등 일정이 다른데.

”아무래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고,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일단 부딪혀보려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샌디에이고 개막전이 3월20일이다. 날짜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비슷하게 준비했지만, 디테일 부분에서 조금 변화를 줬다. 내가 준비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가서 잘 적응하겠다.“

-준비 과정에서 김하성에게 도움받은 것이 있나.

”(김)하성이 형과 같은 팀이 돼 너무 기쁘다. 환영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팀에 아는 사람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그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정후와 만날 계획이 있나.

”만나게 되면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하겠다.“

-샌디에이고에 일본인 선수들도 있는데 서로 의지가 될 것 같은지.

”모두 일본프로야구에서 유명했던 선수들이다. 다르빗슈는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 나도 아마추어 시절에 그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다. 신기하고 놀라울 것 같다.“

-내일이 설날인데 이정후, 가족과 만나나.

”입국 후 다음 날 구단에 합류해 테스트를 본다. 체력 테스트라고 들었다. 바로 준비해야 해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갈 것 같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감독님과 줌 미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눴고, 가서 또 얘기해 보려 한다. 현재 몸 상태와 투구에 관해 이야기했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많은 관심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뭔가 대표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낯간지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 하겠습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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