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호주의 측면…더 중요해진 측면 수비수 비중[아시안컵]

대한민국 김태환/뉴스1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8강에서 호주를 만난다. 난적을 넘기 위해서는 양쪽 풀백들의 공격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나선 호주 대표팀은 공격에서는 큰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6강까지 4경기에서는 단 1실점만 하는 등 수비 조직력은 견고한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측면 수비수들의 능력이 수준급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게틴 존스는 앞선 경기들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에게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이런 호주의 단단한 측면을 뚫기 위해서는 좌우 측면 공격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측면 수비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좌우 측면에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윙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는 호주의 단단한 측면을 뚫는데 한계가 있다. 앞선 경기들에서도 상대의 집중 견제 탓에 개인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호주를 공략하기 위해선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지원이 절실하다. 앞선 경기들에서도 한국은 측면 수비수들의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극적인 골을 만든 바 있다.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경기 막판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공을 넘겼다. 이를 손흥민(토트넘)이 잡아 뒤에서 달려오던 황인범(즈베즈다)에게 연결, 슈팅까지 만들었다. 황인범의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설영우/뉴스1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도 경기 막판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왼발로 길게 넘긴 공을 반대편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울산)가 헤더로 골문 앞으로 보냈다. 이공을 조규성(미트윌란)이 머리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풀백들의 중요도가 큰 경기를 앞두고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출중한 김진수(전북)가 복귀한다는 것도 반갑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진수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 의료스태프와 논의 후 기용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많은 출전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고 김진수의 호주전 활약을 기대했다.

김진수가 합류한다면 사우디전 120분을 뛰며 체력적인 부담이 큰 김태환과 설영우의 활용 방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