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 경험자’ 신태용의 부탁 “클린스만호에 악플 대신 응원”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7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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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공식 기자회견서 발언
"선수들 컨디션 좌우될 수 있다"

과거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많은 비판과 비난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현재 여론이 좋지 않은 클린스만호를 감쌌다. 대회 중에는 악플 대신 응원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꺾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다면 8강에서 두 팀이 만난다.

이에 신 감독은 하루 전인 27일 오후 6시 진행한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경기는 우리한테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축구공은 둥글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각각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함께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소화한 바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신 감독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0-1로 패배했고,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도 1-2로 졌다.

다행히 최종전이었던 독일과의 맞대결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며 여론을 반전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강호를 눌러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전 이후 “미디어와 팬들이 선수들을 흔들지 않길 바란다”고 말한 손흥민(토트넘)의 발언과 비슷했다.

신 감독은 “(클린스만호는 현재) 심리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는다고 볼 수는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열어보고 ‘오늘은 어떤 말이 있나, 없나’ 등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실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축구 팬들이 선수들을 믿고 악플보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해줘야 한다”며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악플 하나에 컨디션 및 멘털이 좌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 감독은 “(달아선 안 되지만)악플을 달더라도 경기 끝나고 달아야 한다. 지금은 악플보다는 응원”이라며 “클린스만 감독부터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한다. 내 경험상 응원해주시는 게 결과를 더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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