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 있지만 기세등등…‘1승2패’ KT의 이유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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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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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대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2 뉴스1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대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2 뉴스1
“3차전만 이기면 4차전에서도 우리가 우위라고 본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한 번의 고비만 넘긴다면 오히려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3차전에서 KT는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특히 경기 내용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여럿 눈에 띄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KT는 1,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에릭 페디, 신민혁에게 꽁꽁 묶여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후반 상대 불펜을 공략하며 점수를 뽑았지만 초반부터 끌려가는 흐름을 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3차전에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배정대가 2회초 2점홈런을 터뜨렸고 고영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줬다. 7회초엔 문상철이 상대 필승조 김영규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한발 더 달아났다.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대0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2 뉴스1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대0으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2 뉴스1

이강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타선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 황재균 등 중심타순이 여전히 아쉽지만 배정대와 문상철 등 감 좋은 타자들에 선수들의 집중력도 더해지고 있다.

반면 NC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경기에서 평균 7.3득점을 냈던 공격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고영표의 호투도 있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2루조차 밟지 못했다는 것은 ‘연승 후유증’을 우려할 만한 일이었다.

류진욱, 김영규,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필승조도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가을야구 시작부터 들쑥날쑥했던 이용찬을 제외하더라도, 류진욱과 김영규는 꾸준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NC의 핵심 불펜이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전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서서히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KT는 1차전에서 5-9로 대패하는 흐름을 통해 대부분의 불펜투수들을 모두 점검했다. 롱릴리프로 생각했던 엄상백이 좋지 않았지만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의 컨디션이 좋았고 이들을 2, 3차전에서도 적극 활용했다. 3차전에서 처음 등판한 김재윤도 9회를 책임지며 제몫을 다했다.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배정대가 2회초 2사 1루 투런포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2023.11.2 뉴스1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배정대가 2회초 2사 1루 투런포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2023.11.2 뉴스1

3차전을 잡은 KT는 4차전 선발 싸움에서도 일단 우위를 점한다. 1차전 선발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사흘 휴식 후 당겨쓰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송명기와의 선발 싸움에선 앞서갈 수 있는 흐름이다.

3차전 승리에도 여전히 1승2패로 밀리고 있지만, KT의 기세는 등등하다. 선수들 또한 “우리는 코너에 몰렸을 때 저력을 발휘하는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패한 뒤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은 ‘패패승승승’은 단 두 번뿐이었다. 1997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를 상대로,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것이다. KT는 역대 세 번째로 ‘리버스 스윕’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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