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4강전에서 대한민국 백승호와 이강인이 프리킥 상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0.4 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막내형’ 이강인(21·파리생제르맹)이 흔들리는 주장 백승호(26·전북)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인은 6일 자신의 SNS에 백승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캡틴”이라는 문구와 함께 ‘주먹 하이브’, ‘하트’ 이모티콘을 새겨 넣고 백승호를 태그했다. 긴 내용이 담기진 않았지만 모두 백승호를 지지하는 표현들이다.
항저우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백승호는 최근 다소 부침을 격었다. 이번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몇 차례 실수를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수비에 가담했다가 위험 지역서 프리킥을 내줬고, 여기서 나온 상대 프리킥이 백승호를 맞고 굴절돼 실점하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백승호는 4강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자꾸 내 실수가 많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역으로 물어보고 싶다”며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3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와 파리 생제르맹 FC의 경기를 마친 PSG 이강인이 전북 백승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8.3 뉴스1 의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백승호로선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과 주변에 대한 속상함이 큰 상황이다.
이강인이 SNS에서 백승호를 따로 언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 막내였지만, 팀 전체를 이끌고 주변을 독려하는 등 형다운 모습을 보여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대표팀엔 이한범(20·미트윌란), 황재원(20·대구) 등 막내들이 있지만 이강인 역시 막내급에 속한다. 이강인은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부담이 많을 형 백승호에게 믿고 있다는 표현으로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서 꾸준히 호흡을 맞춘 두터운 사이다. 지난 8월 PSG와 전북 현대의 친선 경기에선 적으로 만나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과 백승호를 앞세운 한국은 7일 오후 9시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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