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스트레스에 서튼 롯데감독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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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이종운 대행 체제로

‘8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8치올)는 다짐은 올해도 사실상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프로야구 롯데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래리 서튼 감독(53·사진)을 대신해 이종운 수석코치(57)에게 ‘9치올’ 미션을 맡기기로 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27일 안방경기가 끝난 뒤 건강을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올해 남은 36경기는) 이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2015년 1년 동안 롯데 감독을 지낸 경력이 있다.

롯데는 이달 17일까지만 해도 월간 승률 0.600(9승 6패)을 기록하며 ‘8치올’을 현실로 만드는 듯했다. 당시 6위였던 롯데(50승 51패)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47승 2무 47패)에 0.5경기밖에 뒤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7연패에 빠지면서 순위는 7위로 내려앉았고 5위 KIA와 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이 와중에 서튼 감독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두 차례(17일, 27일)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롯데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성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은 건 사실”이라면서 “현재 성적과 무관하게 건강 문제로 두 번이나 자리를 비운 서튼 감독에게 시즌 끝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2019년 롯데 퓨처스리그(2군) 사령탑을 맡았던 서튼 감독은 허문회 전 감독(51) 경질 다음 날인 2021년 5월 11일부터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롯데는 167승 12무 187패(승률 0.472)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보다 성적이 나쁜 구단은 한화(124승 20무 221패·승률 0.359) 한 팀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롯데#자진 사퇴 의사#래리 서튼 감독#이종운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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