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첫판 인도네시아에 패배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16강에서 탈락했다. 44년간의 세계선수권 출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팀(세계 랭킹 1위)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16강에서 인도네시아(세계 25위)에 세트 점수 3-5로 졌다. 예선 라운드 1위를 차지해 16강으로 직행한 한국은 24강전을 거쳐 올라온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토너먼트 첫 판에서 탈락했다. 안산은 “경기에 정말 집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해 졌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개인전에서는 좀 더 나은 슈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979년 대회부터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는데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처음이다.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5위를 했던 1999년 대회 이후 24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여자 양궁은 올해 대회를 포함해 총 23차례의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21개의 메달(금 14개, 은 4개, 동 3개)을 땄다. 올림픽에서도 여자 양궁 단체전이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한국의 16강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무적의 한국 대표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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