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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포’로 살아난 송민규…K리그1 전북, 반등 기회 잡나
뉴시스
업데이트
2023-04-24 15:07
2023년 4월 24일 15시 07분
입력
2023-04-24 15:07
2023년 4월 24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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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골잡이 송민규가 속죄포로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전북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송민규의 선제골과 한교원의 추가골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시즌 3승(1무4패)에 성공한 전북은 리그 10위에서 7위(승점 10)로 올라섰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위기의 전북을 구한 건 송민규였다. 이날 금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빈 송민규는 전반 40분 수비수 정태욱의 롱패스를 잡아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제주전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송민규는 검지를 입에 갖가대며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두 손을 귀에 갖다 댔다.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골로 포문을 연 뒤 침묵에 빠졌던 송민규의 시즌 2호골이기도 하다.
송민규는 포항 스틸러스 시절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등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골잡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유럽 진출을 미루고 전북으로 이적한 뒤 성장이 멈췄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막차를 타고 참가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에서 16강을 함께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송민규는 주춤했다. 올 시즌은 소속팀 전북의 부진 속에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설상가상 지난 수원FC와의 7라운드에선 결정적인 실수의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제주전 속죄포를 넣은 뒤 ‘쉿’ 세리머니와 함께 응원 보이콧에 나선 서포터즈를 향한 메시지를 전한 이유다.
전북 부활에 송민규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깜짝 스타가 된 조규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이동준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구스타보, 하파 실바 등 외국인 공격수들도 좀처럼 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제주전 득점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골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승격팀’ 돌풍 주역인 대전하나시티즌이다. 26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붙는다.
대전은 지난 16일 선두 울산 현대를 2-1로 잡을 정도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제주전에서 퇴장당한 김상식 감독의 부재도 변수다.
하지만 전북이 대전을 안방에서 꺾는다면, 완전한 반등과 함께 등 돌린 팬들의 마음도 되돌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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