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안우진은 6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유일한 선두타자 출루이자 볼넷이었다.
키움 안우진. 뉴스1 DB
빠른 발의 정수빈을 내보내며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안우진은 침착했다.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고 양석환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이날 평균 156㎞의 빠른 공과 140㎞대의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이닝동안 2루를 밟은 주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특히 이날 1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던 공은 구단 트랙맨 기준 시속 159.8㎞, KBO 공식 구속으로는 158.2㎞의 강속구였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록한 158.4㎞에 이은 개인 2위, KBO리그 국내선수 역대 최고 구속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KBO리그 역대 1위는 지난 12일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160.1㎞다.
안우진은 이날 무실점 투구로 시즌 19이닝동안 단 1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을 0.47까지 끌어내렸다.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대단한 기록이다.
6회까지 단 1점에 묶였던 키움 타선도 안우진의 호투 속에 서서히 힘을 냈다. 7회 이형종의 1타점 3루타와 김태진의 적시타로 2점, 8회에도 이형종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6점을 추가하며 안우진의 첫 승을 축하했다.
지난 2경기에서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안우진. 하지만 그는 악재 속에도 흔들림이 없었고 팀이 연패에 빠진 순간 개인 첫 승을 따내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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