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매킬로이 “골프공 비거리 규제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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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최고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
모든 클럽 활용하게 만드는 효과”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골프공의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23일 미국의 골프전문 블로그 ‘노 레잉업’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에 대한 비거리 규제 조치에 찬성한다”며 “동료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는 주장인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조치로 인해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는 15일 프로 대회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비거리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USGA와 R&A는 시속 127마일(약 204.4km) 스윙 속도로 골프공을 때렸을 때 비거리가 317야드(약 289.9m)를 넘지 않도록 3년 안에 규정을 바꿀 계획이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저스틴 토머스,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 골프 등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선수들은 비거리 규제 조치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평균 326.6야드(약 298m)를 기록해 장타 부문 1위인 매킬로이의 찬성은 이례적이다. 매킬로이는 “장기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다시 골프백 안에 있는 모든 클럽으로 경기할 수 있다. 나도 내가 마지막으로 모든 클럽을 언제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골프공의 변화가 우리를 그렇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스포츠에서 산업적인 혁신은 필요하지만 그 혁신이 그 종목이 걸어온 길을 넘어선다면 문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로리 매킬로이#골프공 비거리 규제 조치#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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