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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한껏 달군 한일전…시구는 기시다 총리
뉴시스
입력
2023-03-10 19:51
2023년 3월 10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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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에서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린 10일 도쿄돔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제경기 때마다 논란이 돼온 욱일기가 또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B조 경기가 시작된 9일에도 도쿄돔의 열기는 대단했지만, 한일전을 앞두고는 한층 달아오른 분위기였다.
한일전에 앞서 벌어진 체코와 중국의 경기 때부터 관중석은 적잖은 일본 야구 팬들이 입장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도쿄돔 내는 한층 붐볐다. 관중이 들어찬 후에는 통로에서 줄을 서서 다녀야 할 정도였다.
B조 첫 경기가 열린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공식 굿즈숍에는 여전히 긴 줄이 늘어섰다.
굿즈숍에서 나오던 한 일본 여성 야구 팬은 “1시간 반 정도 기다려서 굿즈숍에 들어갔는데 사려던 물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어떤 물건을 사려고 했냐’는 질문에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선수의 유니폼을 사려고 했다”며 웃어보였다.
이 여성 팬은 “오타니는 일본인이라면 100% 좋아한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벌어진 전날보다 한국 야구 대표팀, KBO리그 각 구단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한국 야구 팬들도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한일전을 보기 위해 이날 일본에 왔다는 윤모(28)씨는 “오직 WBC 한일전을 보기 위해 왔다. 개인적으로 표를 구매했는데, 15분 만에 예매가 끝나더라”라며 “다행히 세 장의 표를 구해 친구들과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주전 패배에 아쉬움이 컸겠다’는 말에 윤씨는 “그래도 오늘 한 번 해보면 될 것 같다”면서 한국의 6-5 승리를 예상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한국 응원단도, 일본 응원단도 전날보다는 더 큰 함성으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일본 야구 팬에 비하면 수는 적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 야구 팬들은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커다란 함성을 보내며 힘을 불어넣었다.
오타니,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굵직한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도쿄돔은 일본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소개될 때에는 어느 때보다 함성이 컸다.
양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에도 양국 관중들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했다. 적은 수의 한국 관중들은 애국가를 목놓아 따라불렀다. 일본 야구 팬들도 전날과 달리 기미가요를 따라했다.
관중석 한 켠에는 전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욱일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외야 관중석 2층에서 한 남성이 욱일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종목을 막론하고 한일전은 양국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날 한일전 시구자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선 것을 보면 일본도 한일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방문에 이날 경기장 주변에는 검정색 정장을 차려입은 경호원들이 적잖았다.
전광판에 시구가 이뤄진다는 문구가 뜨자 장내가 술렁였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차려입은 기시다 총리는 적갈색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시포자로 나선 가운데 기시다 총리는 다소 머뭇거리다가 공을 던졌다. 공이 크게 빗나갔지만, 관중석에서는 일본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가 시작되자 장내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다르빗슈가 한국의 리드오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2루 땅볼로 처리하자 귀가 아플 정도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7-8로 석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를 승리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일본은 중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한 뒤 한국과 만난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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