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내가 제일 걱정…실전 감각 끌어 올려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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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축 타자인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주어진 숙제다.

미국 애리조나 훈련을 마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이날 오전 2개의 비행기를 나눠 타고 한국 땅을 밟을 계획이던 대표팀은 항공기의 기체 결함으로 일정이 꼬였다.

김기태 타격코치와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13명은 예정대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이강철 감독과 이정후 등 22명은 예상보다 약 12시간 늦어진 이날 오후 6시께야 입국할 수 있었다.

애리조나 출발 후 약 35시간이 걸려 귀국한 이정후는 “빨리 씻고 싶고, 저녁도 먹고 싶고 쉬고 싶다”고 ‘피곤한’ 귀국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젊어서 괜찮다. 형들이 문제다”고 농담을 하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동 시간이 너무 길고,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겁게 왔다”고 덧붙였다.

2023년은 이정후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열리는 WBC는 이정후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더욱 단단히 마음을 먹은 이정후는 1월부터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등 WBC와 새 시즌 준비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고도 만족하지 않고 타격폼까지 수정했다.
미국에서의 훈련 시간을 돌아본 이정후는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한 게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만족스럽진 않다. 이정후는 “실전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경기가 있고 일본으로 넘어가서도 2경기를 치른다. 실전 감각을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짚었다.

대표팀은 애리조나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위즈), 김혜성(키움) 등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이정후는 아직 예열 중이다.

이정후는 “나는 아직 공도 제대로 못 맞추고 있는 상태”라며 몸을 낮추면서 “지금 내 걱정이 제일 크다. 빨리 공을 똑바로 맞춰야 한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바뀐 타격폼에 대해서는 “한번도 안 해봤던 폼으로 하는 거니 당연히 안 맞을 거라고 생각을 앴다. 바꾼 폼 중에서도 가장 편한 폼을 찾고 있는 상태였는데, 미국에서 어느 정도 편한 폼을 찾고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입국하면서 대표팀은 2일 고척스카이돔부터 ‘완전체’로 훈련한다. 3일에는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기대감이 크다”며 ‘완전체’를 반긴 이정후는 “다 모여 운동하는 거니 재미있을 거 같다. 오랜만에 (홈구장인) 고척에서 훈련하는 거니 설레기도 한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1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이정후는 “많은 팬들이 기대해주시는 걸로 안다. 그 기대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다시 미국에 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주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열흘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잘해서 반드시 승리하고, 한일전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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