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5라운드 MVP ‘나야 나’… 김선형-이대성 ‘가드 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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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KBL)에서 SK 가드 김선형(가운데)이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이대성(왼쪽)을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KBL)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가드 대전’이 될 전망이다.

2일부터 돌입한 KBL리그 5라운드가 막바지로 접어들며 라운드 MVP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이 기간 도움 부문 선두인 김선형(35·SK)과 국내 득점 1위인 이대성(33·한국가스공사) 등 2명의 가드가 유력한 5라운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선형은 20일 현재 5라운드 8경기 평균 8.4도움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2위인 변준형(6.2개)과 평균 2개 이상 차이가 난다. 김선형의 5라운드 MVP 경쟁 상대인 이대성이 같은 기간 도움 3위(평균 5.0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도움 선두(평균 6.4개)에 올라 있어 데뷔 12년 만의 첫 ‘도움왕’이 될 가능성도 크다.

프로농구(KBL) 한국가스공사의 가드 이대성(가운데)이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안방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대성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꽂아넣으며 팀의 81-79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부문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대성이 5라운드 기간 7경기에 출전해 평균 18.3득점으로 국내 1위(전체 6위)에 올라 있다. 공교롭게도 득점 국내 3위(전체 9위)는 역시 5라운드 MVP 경쟁 상대인 김선형(평균 16.5득점)이다.

이대성은 이번 시즌 4라운드에서도 9경기 평균 20.7득점(국내 1위)을 앞세워 MVP에 선정됐다. 이대성이 5라운드 MVP에도 오르면 2015~2016시즌 라운드 MVP 제도 도입 이후 처음 국내 선수 연속 라운드 MVP가 탄생한다. 2015~2016시즌 애런 헤인즈(오리온·1~2라운드), 안드레 에밋(KCC·5~6라운드)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프로농구(KBL) SK의 가드 김성현(왼쪽)이 1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안방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선형은 이날 20득점 10도움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의 85-79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고, 리그 선두 KGC는 11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KBL 제공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5라운드 남은 기간은 김선형에게 유리하다. SK는 다음달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참가해야 해 5라운드에는 이달 23일 KCC전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제 대회 일정이 없는 한국가스공사는 5라운드 종료까지 이달 26일 리그 선두 KGC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캐롯전과 4일 DB전 등 3경기가 남아있다.

팀 성적도 김선형이 앞선다. SK는 27승 17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고, 한국가스공사는 15승 28패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5라운드 성적도 SK는 7승 1패, 한국가스공사는 2승 5패다. 물론 이대성은 4라운드 당시 2승 7패(해당 기간 9위)로 부진했던 팀 성적의 한계를 극복하고 MVP에 선정됐다.

이대성은 “4라운드에 MVP를 받으면서 ‘패자도 빛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5라운드에는 팀과 함께 빛나는 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KBL리그에 나 말고도 잘하는 가드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5라운드 MVP 수상에 있어서 선수간 1대1 기록을 보기보다는 승리하는 팀의 가드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질 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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