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홈스 vs 허츠, 슈퍼볼 사상 첫 ‘흑인 쿼터백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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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캔자스시티-필라델피아 챔프전
머홈스, 2020년 우승 이끌며 MVP
첫 출전 허츠, 패싱 보완 멀티형 진화
30초 CF 88억-티켓 평균 1100만원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왼쪽 사진)와 제일런 허츠(필라델피아)가 13일 열리는 제57회 슈퍼볼에서 세계 최고의 쿼터백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필드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쿼터백은 그동안 백인들이 주로 맡았던 포지션이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두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에서 대결한다. 양 팀은 정규시즌에서 둘의 활약을 앞세워 나란히 14승 3패를 기록하며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AP 뉴시스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왼쪽 사진)와 제일런 허츠(필라델피아)가 13일 열리는 제57회 슈퍼볼에서 세계 최고의 쿼터백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필드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쿼터백은 그동안 백인들이 주로 맡았던 포지션이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두 흑인 쿼터백이 슈퍼볼에서 대결한다. 양 팀은 정규시즌에서 둘의 활약을 앞세워 나란히 14승 3패를 기록하며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AP 뉴시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톰 브레이디(46)는 이달 초 은퇴를 선언하며 필드를 떠났다. 13일 오전 8시 30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의 제57회 슈퍼볼(NFL 챔피언결정전)은 브레이디 뒤를 이을 새 황제의 대관식 무대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다. 모든 공격이 쿼터백의 손과 발에서 시작된다. 올해 슈퍼볼은 흑인 쿼터백끼리의 사상 첫 맞대결로 주목받는다. 캔자스시티엔 현역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패트릭 머홈스(28)가 있다. 머홈스는 최근 4시즌 중 세 차례나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다. 2020년에는 캔자스시티를 50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며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투수로 뛴 아버지 팻 머홈스에게서 강한 어깨를 물려받은 그는 고교 시절 야구와 미식축구에서 모두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텍사스공대 진학 후 미식축구에 전념했고 곧바로 최고 유망주로 성장했다. 캔자스시티에 입단해서는 빠른 발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강한 어깨로 정확한 패스를 만들어내곤 한다. 머홈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패싱야드 1위(5250야드)를 했다.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의 상승세를 이끈 젊은 쿼터백 제일런 허츠(25)는 떠오르는 별이다.발군의 러싱 실력에 비해 패싱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허츠는 이번 시즌 패싱까지 보완하며 ‘멀티형 쿼터백’으로 진화했다. 허츠는 처음 밟는 슈퍼볼 무대에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올해 슈퍼볼은 사상 첫 형제 대결로도 화제를 모은다. 제이슨 켈시(36·필라델피아)-트래비스 켈시(34·캔자스시티) 형제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대결한다. 형 제이슨은 상대 수비수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센터, 동생 트래비스는 공격 과정에서 ‘만능열쇠’ 역할을 하는 타이트 엔드다. 두 선수 모두 슈퍼볼 우승 경험이 있다. 앤디 리드 캔자스시티 감독(64)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 동안 필라델피아 사령탑을 맡은 인연도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억1230만 명이 지켜본 슈퍼볼은 올해도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가 많은 만큼 슈퍼볼 중계에 붙는 광고 단가도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슈퍼볼을 중계하는 폭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광고(30초 기준)가 600만 달러(약 76억 원) 넘는 가격에 팔렸고, 몇몇 광고는 역대 최고액인 700만 달러(약 88억 원)를 넘겼다.

슈퍼볼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티켓 리세일(재판매) 사이트에서 가장 싼 티켓은 6000달러(약 758만 원), 최고가는 12만3000달러(약 1억5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켓 평균 가격은 8761달러(약 1100만 원)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슈퍼볼에 걸린 ‘판돈’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베팅업체 발표를 인용해 약 160억 달러(약 20조2000억 원)의 돈이 몰렸다고 전했다.

하프타임 쇼엔 팝스타 리애나 2023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장식할 팝스타 리애나.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 출신인 
리애나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만 14개로 ‘빌보드 핫100의 여왕’으로 불린다. 패션 사업 등으로도 성공해 자산이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AP 뉴시스
하프타임 쇼엔 팝스타 리애나 2023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장식할 팝스타 리애나.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 출신인 리애나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만 14개로 ‘빌보드 핫100의 여왕’으로 불린다. 패션 사업 등으로도 성공해 자산이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AP 뉴시스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하프타임 쇼 주인공은 여성 팝스타 리애나다. 하프타임 쇼는 당대 최고의 스타만 설 수 있는 무대이지만 출연자가 공연비를 따로 받지는 않는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스, 마돈나,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이 역대 하프타임 쇼 무대를 빛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머홈스#허츠#슈퍼볼#흑인 쿼터백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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