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는 아직…” 황선우의 겸손함, 호주 특훈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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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2.8/뉴스1
남자수영 대표팀 황선우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2.8/뉴스1
황선우(강원도청)가 자유형 400m에서 역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주종목 자유형 100m와 200m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황선우의 생각인데 전동현 코치는 호주 특훈을 통해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수영의 간판이 된 황선우는 단거리 전문 선수다. 5개의 한국신기록과 11년 만에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메달을 이룬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자유형 100m와 200m, 단체전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 참가했다.

황선우가 역영을 펼치는 구간은 최대 200m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하는 계영 800m에서도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200m씩을 나눠 레이스를 펼쳤다.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펼치고 있다. 황선우는 지난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롱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회 신기록인 1분39초72로 자유형 200m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자유형 100m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황선우도 지난해 롱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 케일럽 드레셀(미국)의 기권으로 행운의 준결승 진출권을 땄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자유형 100m 기록도 2년 전 도쿄 올림픽 때 작성한 47초56을 깨지 못하고 있다. 황선우 스스로 지난해를 돌이켜보면서 아쉬워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황선우가 자유형 200m와 400m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단 황선우는 자유형 400m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8일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자유형 400m보다 100m와 200m에 집중하자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혼계영400m 결승에서 네 번째 영자로 나선 황선우(강원도청)가 역영하고 있다. 2022.10.13/뉴스1
13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혼계영400m 결승에서 네 번째 영자로 나선 황선우(강원도청)가 역영하고 있다. 2022.10.13/뉴스1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를 뛰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그는 “지난해 단축하지 못한 자유형 100m 기록을 올해는 꼭 줄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조금씩 페이스를 앞당기고 있는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황선우가 자유형 400m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자유형 400m 시도를 많이 안 해본 건 아니다”고 했다.

황선우와 함께 호주 전지훈련을 떠난 전동현 코치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황선우가 자유형 400m까지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중거리 전문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다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웃어보였다.

황선우는 35일 동안 진행될 이번 전지훈련에서 단·중거리 자유형 지도에 특화된 리차드 스칼스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스칼스 코치는 중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황선우는 “훈련 프로그램이 중거리 선수에 맞춰져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보통 중거리 지도자분들은 체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이번 전지훈련이 분명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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