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뉴시스|스포츠

새벽에도 이어진 월드컵 16강 응원전…“잘 싸웠다 대한민국!”

입력 2022-12-06 06:37업데이트 2022-12-06 06:3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8강까지 꼭 가야 한다는 마음보다 즐기는 마음으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월드컵 경기를 신나게 본 것 같아 대표팀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브라질전이 열린 6일 오전 4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평소 같으면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 시민들은 이른 시간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카타르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기 위해 한데 모였다.

어두운 홀 안은 반짝이는 붉은악마 머리띠가 채웠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도 보였다.

도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예선 시민응원전을 진행했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다는 기상예보에 컨벤션홀(2·3홀 총 1932㎡)에 500인치 규모의 스크린 2개를 활용한 실내 시민응원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모이는 탓에 100여 명은 3층 로비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봐야했다.





시민들의 간절한 응원에도 한국의 8강행은 쉽지 않았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브라질은 예상대로 어려운 상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브라질은 1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은 28위에 머문다.

전반 7분 첫 골을 시작으로 연달아 터진 브라질의 골에 시민들은 절규했다. 아쉬운 탄식을 내뱉거나 머리를 감싸 안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를 뜨는 시민들도 보였다. 브라질이 4번째 골을 넣었을 때에는 “안타까워서 못보겠다”, “집에 갈까”라며 우르르 나가기도 했다.

전반 막바지 한국이 4대0으로 뒤처지는 상황에서 붉은악마 경기지부는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시민들도 아쉬움을 털고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큰 박수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아침이 되면 학교나 직장으로 향해야하지만, 월드컵 응원전을 놓칠 수 없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10~20대가 많았다.

자리를 맡으려고 새벽 1시부터 나왔다는 18세 동갑내기 친구들 7명은 지친 기색 없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최윤석군은 “애국심 하나로 새벽같이 나왔다. 예상된 결과지만, FIFA랭킹 1위 브라질과의 맞대결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끝까지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남민주(23·여)씨는 “경기 끝나고 아르바이트 가야 하는데 응원을 포기할 수 없어서 나왔다.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는데 브라질이 너무 막강하다. 알고 왔지만 브라질 선수들의 골 세레모니 볼 때마다 얄미운 마음이 든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중학생 김종원(13)군은 “검색하다가 집 근처에서 중계한다는 걸 봐서 부모님께 허락받고 친구들과 응원하러 왔다. 아쉽게도 평일이라 경기 끝난 뒤 집에 가서 아침 먹고 학교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괜히 랭킹 1위가 아니다. 차이가 커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대표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후반 30분 백승호 선수의 골이 브라질 골문을 흔들자 홀 안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시민들은 벌떡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고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

시민들은 응원단의 선창에 따라 아리랑을 부르거나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면서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열심히 뛴 태극전사들을 격려하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직장인 기유리(25)씨는 “곧바로 출근해야하지만 언제 다시 한국 대표팀의 16강전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무리해서 나왔다. 비록 8강은 못 가지만, 우리 선수들 진짜 잘 싸워줘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지만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응원전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한발 늦어 로비에서 TV로 관람하는 시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학생 이예진(20·여)씨는 “3시30분에 왔는데도 홀 자리가 이미 차서 밖에서 보고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소방·경호인력, 경기도·수원시 공무원 등 2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질서유지와 응원단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도 응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4대와 소방차 1대를 배치했다.

[수원=뉴시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스포츠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