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랭킹 1위와 2위에 올라있는 선수들이 한국의 신예 김주형(20)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김주형은 기자회견장에서 로리 매킬로이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등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에서 PGA투어 더CJ컵 개막 전 기자회견을 통해 “투어의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있는데 김주형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이어 “서밋(Summit)에서 개최됐던 작년 더CJ컵에서 김주형과 같이 경기를 했다. 그의 태도가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들어왔다. 재능도 있고 좋은 선수 같았다”며 “그의 태도가 그를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오픈에서도 김주형과 같이 연습 라운드를 돌았는데 그 때도 코스에서 그의 자세와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너무나 어리고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공들이 있을 것”이라며 “김주형의 자세와 태도야말로 그를 다른 선수들과 차별시킬 것”이라고 칭찬했다.
지난해 더CJ컵 우승자이자 세계 2위인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주형이 지난 몇 달간 보여준 상승세가 대단하다. Scottish Open에서 준우승을 한 것 같고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며 “신인으로서의 시작뿐만 아니라 우승으로 모두가 이 선수가 가진 재능을 눈 여겨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주 전에 김주형 선수와 9홀 연습 라운드를 쳤는데 직접 공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나도 프레지던츠컵을 봤는데 이 대회 덕분에 전 세계 김주형 팬이 많아졌다고 본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데다가 많은 감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2주 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승을 했다. 흐름이 좋다”며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고 꽤 재미있다고 하다. 이번 주에 출전을 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기자회견 중 김주형은 기자석에 앉아서 질문을 했다. 김주형은 “어린 선수로서 성공을 하면 어떤가.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성공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매킬로이는 “나는 김주형만큼 어린 나이에 성공을 누리지는 못했다”면서도 “어린 나이에 성공을 하면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 김주형은 현재 스폰서가 5개다. 그렇다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해서 어떻게 이 자리에 왔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을 꾸준히 하고 성공 요인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매킬로이는 또 “이제 다른 선수들은 김주형을 목표로 달릴 것이다. 모두가 쫓아오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잊지 않고 나와 이틀 동한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마지막 부분은 농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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