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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2022 뜨겁게 달구고, 쿨하게 떠나는 이대호

입력 2022-10-08 03:00업데이트 2022-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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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구결번 10번’ 남기고 은퇴
초등친구 추신수 소개로 야구 시작
롯데서 세계 첫 9경기연속 홈런 뒤 일본-미국서도 거포로 이름 날리고
올해도 23홈런-100타점 등 활화산
롯데 제공
이대호(40·롯데)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이대호가 8일 오후 5시 고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2001년 9월 19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지 22시즌 만이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와 2년간 계약하면서 은퇴 시기를 미리 못 박은 이대호는 올 시즌 그 어느 타자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생에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 놓은 7일 현재 타율 0.332, 23홈런, 100타점을 기록 중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만 40세 이상 타자가 100타점을 기록한 건 2016년 삼성 이승엽(당시 40세·118타점)과 올해 이대호 둘뿐이다. 올해 이대호는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했고 만루홈런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개를 쏘아 올렸다. 롯데 팬들뿐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 팬들까지 이대호의 선수 생활 연장을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이대호를 야구부 감독에게 추천한 이가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40·SSG)다. 이후로 이대호는 야구 명문 경남고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2001년 신인 2차 지명 때 롯데에 전체 4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투수로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타자로 전향했다.

이대호는 2006년 타격 4관왕(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에 올랐지만 그해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달성한 신인 류현진(당시 한화)에게 밀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놓쳤다. 이대호는 4년 뒤인 2010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이해에 9경기 연속 홈런을 쳤는데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해에 이대호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퍼시픽리그 베스트9에 2차례 뽑혔다.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2015년엔 한국인 최초로 NPB 저팬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엔 시애틀 입단으로 야구 선수에겐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대호는 한미일 프로 무대를 모두 경험한 한국인 첫 타자다. 이대호는 5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7년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평생의 꿈이었던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사직구장에서 팬들과 술 한잔 나누고 싶다던 그의 희망은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8일 경기가 끝나면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은 롯데 구단 역대 두 번째 영구결번으로 남아 사직구장에 걸린다. 팀 선배 최동원(1958∼2011)의 11번 바로 옆자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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