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 교타자 박성한 vs 장타자 오지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4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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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박성한(왼쪽)과 LG 오지환.
SSG의 박성한(왼쪽)과 LG 오지환.
프로야구 2022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가 ‘2강’으로 좁혀지고 있다.

23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수비율 선두는 SSG의 박성한(24)과 LG 오지환(32)이 0.969로 공동 1위다. 유격수 포지션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 역시 박성한(900과 3분의 2이닝·1위)과 오지환(875이닝·2위)의 ‘투톱’ 체제다. 타 구단에서 800이닝 이상을 유격수로 뛴 선수는 이 둘과 KIA 박찬호(807과 3분의 1이닝) 외에 한 명도 없다.

실책도 적다. 박성한이 이번 시즌 100이닝 당 범한 실책은 약 1.55개로 리그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다. 오지환이 1.60개로 뒤를 잇는다. 지난 시즌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과 비교해보면 격차가 크다. 당시 김혜성은 905와 3분의 2이닝 동안 실책 29개를 범해 100이닝 당 실책이 3.20개에 달했다. 현재 오지환의 2배 수준이다.

타격에서도 우열을 논하기 어렵다. 두 선수가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공을 잘 맞춰내는 교타자형 타자로 활약 중이다. 이번 시즌 타율 0.307(435타수 118안타·리그 12위)로 주전 유격수 중 유일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고, 출루율도 0.387로 가장 높다.

오지환은 한 방이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 홈런 1위(20개), 타점 1위(68타점), 장타율 1위(0.472)에 올라 있다. 특히 홈런은 선두 박병호(32개·KT)를 제외하면 2위 김현수(22개·LG)와 3위 피렐라(21개·삼성)를 홈런 2개 이내 차이로 쫓으며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장타율을 끌어올린 이정후(키움)와 6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온 거포 최정(SSG·이상 19홈런)보다도 홈런이 많다.

팀 후광 측면에서는 박성한이 앞선다. SSG는 KBO리그 역사상 첫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1위에 도전 중이다. 2위 LG에 승차 9경기를 앞서고 있다. 다만 개인의 후반기 페이스는 오지환이 낫다. 오지환은 타율을 전반기 0.254에서 후반기 0.282로 끌어올린 반면 박성한은 0.332에서 0.225로 내려앉았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과 관련해 오지환은 “(박)성한이가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수준은 더 높다고 생각한다. (타격에서는) 서로 색깔이 다르고, 수비 능력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박성한을 칭찬했다. 이에 박성한은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는 오지환 선배다. 타격 성향 자체가 다르고 본받을 게 많은 선배인데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몸을 낮췄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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