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날린 호수비’ 김하성 “식스팩 있어서 괜찮아”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2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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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타율은 0.252로 소폭 상승했다.

안타 하나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김하성은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의 2구째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1루를 밟은 김하성은 후속 주릭슨 프로파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9호 도루.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2회 2루수 뜬공, 6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수비에선 더 빛났다.

김하성은 0-1로 지고 있던 6회 1사 후 상대타자 알렉스 콜의 타구가 3루 파울 지역으로 뜨자 끝까지 타구를 따라갔다. 타구가 관중석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포기는 없었다. 김하성은 펜스에 충돌 후 넘어지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구를 잡아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린 샌디에이고 선발 션 마네아가 활짝 웃으며 감사 인사를 한 건 물론이고 관중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호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장면은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콜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기 위해 몸을 날릴 때 데릭 지터를 떠올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유격수 지터에 견줄 만큼 훌륭한 수비를 선보였단 의미다.

펜스에 제법 강하게 부딪혀 넘어진 탓에 모두가 깜짝 놀랐지만 김하성은 공이 자신의 글러브에 있다는 걸 보여주며 웃음지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의 제프 샌더스 기자에 따르면 김하성은 경기 후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식스팩이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너스레로 모두를 안심시켰다.

3루쪽 파울 플라이에 타구 쫓는 걸 포기했다가 김하성의 호수비에 깜짝 놀란 3루수 매니 마차도는 “내 구역으로 넘어오지 말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김하성의 수비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샌디에이고는 6회말 조시 벨의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끝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킨 샌디에이고는 2연승을 달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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